여호와께 묻지 아니하고
- 작성자 : 웹섬김이
- 조회 : 375
- 25-11-29 13:30
이스라엘 백성은 요단강을 건너고 여리고와 아이성을 지나며 수많은 신앙의 시험대를 통과했습니다. 넘실대는 요단강 앞에서는 순종이 요구되었고, 난공불락의 여리고 앞에서는 인간적인 계산을 내려놓아야 했습니다. 아이성에서는 죄의 문제를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는 것을 뼈아프게 배우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여정 뒤, 그들은 에발산에서 하나님께 제단을 쌓고 번제와 화목제를 드리며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음을” 고백했습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에서 또 한 번의 시험이 찾아옵니다. 여리고와 아이성의 패망 소식을 들은 가나안 족속들이 연합하여 이스라엘과 전쟁하려고 할 때, 히위족속인 기브온 사람들만은 전혀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그들은 꾀를 내어 낡은 옷과 마른 떡을 준비해 먼 나라 사신인 것처럼 가장했습니다. 가나안 사람은 이스라엘과 화친을 맺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모습은 사탄이 우리를 유혹하는 방식과 매우 닮았습니다. 사탄은 대놓고 공격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은밀하게, 믿음의 틈을 파고드는 생각을 속삭입니다.
“예배는 드려도 돼, 하지만 기도는 하지 마.”
“교회는 나가도 좋아, 하지만 말씀대로 살려고 애쓰지는 마.”
겉으로 보기엔 큰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결국 우리의 경건을 약하게 하고 영적 능력을 잃게 만드는 속임수입니다.
기브온 사람들은 자신들을 종으로 삼아 달라고까지 말하며 화친을 요청했습니다. 달콤한 제안이었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이스라엘에게 아무 손해도 없고 오히려 유익한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그들과 조약을 맺는 순간, 하나님께서 주신 명령을 어기는 일이 됩니다. 인간적인 판단으로는 이익 같아 보여도, 하나님 앞에서는 불순종이 되는 선택이 있는 것입니다.
여호수아는 그들의 정체를 의심했습니다. “우리 가운데 거주하는 것 같다…” 그러나 그는 끝내 그들의 양식을 받고 조약을 맺어버립니다. 성경은 그 결정의 근본 원인을 한 문장으로 명확히 밝힙니다.
“무리가 그들의 양식을 취하고는 어떻게 할지를 여호와께 묻지 아니하고”(수 9:14)
이 한 구절이 얼마나 두렵고도 중요한지 모릅니다. 아무리 쉬운 일이라도, 아무리 나에게 유익해 보이는 일이라도 하나님께 묻지 않으면 실패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최근 여호수아가 단창을 들고 전쟁터에 서 있던 장면을 묵상했습니다(수 8:18, 26). 그는 하나님이 “내가 이 성을 네 손에 넘겨 주리라” 약속하신 말씀을 붙들고, 전쟁이 끝날 때까지 단창을 든 손을 내리지 않았습니다. 마치 모세가 아말렉과 싸울 때 손을 들고 기도했던 모습과도 같습니다. 그는 전쟁터를 향하기보다, 하나님을 의지하는 믿음의 자세를 붙들고 있었습니다.
기도하는 가운데, 하나님께서 제 마음에 이렇게 깨닫게 하셨습니다.
“네가 붙들어야 할 단창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다.”
삶의 치열한 싸움보다 먼저 붙들어야 할 것, 승리를 보장하는 무기는 바로 주님의 십자가를 의지하는 믿음이라는 것입니다.
“최후 승리를 얻기까지 주의 십자가 사랑하리…”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쉬운 결정도, 익숙한 문제도, 이익처럼 보이는 선택도 우리가 먼저 해야 할 일은 하나님께 묻는 것입니다. 묻지 않고 결정하면 실패하지만, 하나님께 묻고 순종하면 길을 잃지 않습니다. 우리의 가정과 자녀의 문제, 직장과 교회의 문제 속에서 먼저 여호와께 묻는 지혜와 겸손이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하나님께 물으면 하나님은 알려주십니다. 그리고 순종하는 자에게 승리를 보이십니다.
오늘도 모든 선택의 자리에서 먼저 주님께 묻고, 주님의 뜻을 따라 걸어가는 삶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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